향낭 만들기, 정원 박광훈 복식박물관, 성신여대 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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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낭 만들기, 정원 박광훈 복식박물관, 성신여대 자연사박물관

향낭 만들기

정원 박광훈 복식박물관에서 향낭 만들기를 했다. 사전 신청을 하고 추첨(선착순)에 뽑혀야 참석 안내 연락이 오고 그 연락을 받아야 갈 수 있다. 내가 이걸 몰라서 한 번은 뽑히지도 않았는데 냅다 찾아간 적이 있었지. 다행히도 그때는 재료가 여분이 있어서 같이 끼어서 할 수 있었다.
이번 향낭 만들기는 정원 박광훈 복식박물관을 간단히 안내와 함께 관람한 후 바느질을 하는 게 주요 활동인데, 안내가 정말 신기하긴 했지만 내가 메모를 못해서(사실 필기라고 하는 게 맞다) 기억이 하나도 안 남았다. 아니 진짜 신기하고 재밌긴 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 뿐이야..
오늘 활동은 미리 모양이 잡힌 비단 주머니에 끈이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이었다. 바느질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잠깐 찾아봤는데 박음질이 내가 했던 방법이랑 같다. 확인해보려고 영상도 봤는데 나보다 두 배는 효율적으로 하더라.. 어쩐지 내가 수강생 중에 제일 느리다 했어.. 어쨌든 박음질로 끈이 지나갈 길을 만들고 나면 '고무줄빼기'라는 것으로 끈을 잡고 비단 주머니를 통과시킨다. 두 개의 매듭 끈을 교차하여 끼워넣고 각각 양쪽에서 약간의 길이를 남긴 후 바짝 묶고 남은 끈은 과감히 자른다. 선생님 말로는 라이터로 끈을 지지면 플라스틱처럼 녹아 붙어서 안 풀릴 거라는데, 집에 와서 해보니까 끈이 타기만 하고 안 녹았다.. 안 풀리게 곱게 써야지 별 수 있나.
끈까지 다 감고 나면 바느질을 하기 위해 그렸던 선을 지우고 향낭 안에 들어갈 다시백을 채운다. 주머니가 무려 비단인데 향낭 내용물을 직접 넣어서야 되겠습니까. 비단에도 안 좋고 내용물도 샙니다. 다시백에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만 넣어서 향이 나는 오일 조금 뿌리고 다시백을 곱게 접어서 향낭에 넣고 끈을 쭉 당기면 완성이다. 향 오일도 욕심 내면 냄새 엄청 많이 난다. 욕심 내면 안 되더라.

향낭 만들기, 복식박물관 사진
향낭 만들기 재료

왼쪽부터 비단 주머니에 밑선을 그을 자와 수예용 수성펜, 매듭 끈, 다시백, 고무줄빼기, 프로그램 팜플렛이 있고, 다시백 위에 포장용 상자가 있다. 포장용 상자에는 복식박물관 스티커가 붙어 있다.

완성한 향낭

사진은 학식당에서 찍었다. 향낭 만들고 나서 밥 먹으러 가서 밥 받아 놓고 먹기 전에 찍은 거다. 꽃 자수는 목공풀로 붙인 거라고 했다. 진짜 비단 주머니에 자수가 되어 있는 게 아니다.

정원 박광훈 모형

복식박물관에 600여 벌의 한복을 기증하셨고, 19년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같이 프로그램을 들었던 아주머님들은 다들 저 방 안에 있는 가구가 익숙하다며 반가워하셨지만 나는 인두나 화로 같은 것 빼고는 잘 모르겠다.

한복 입은 테디베어들

박물관에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 구석에 있다.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

자세한 설명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황비가 입는 예복이었다고 들은 것 같다. 손에 든 물건은 나중에 다시 찾아봤는데 '규'라고 부르면 되는 것 같다.

전시관에서 찍은 속치마 사진

저 때깔 고운 치마가 속치마라고 한다! 중국의 한푸는 몸에 딱 붙어서 몸매를 드러내는 걸 미로 여기지만 한국의 한복은 비단으로 지은 옷을 겹겹이 입어서 풍성하게 만드는 것을 미로 여겼다고 한다. 당시엔 비싸고 귀한 재료였던 비단을 많이 살 수 있다는 재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속옷도 저렇게 풀을 먹여 모양을 잡아주게 하거나(제일 왼쪽), 물을 들여 꾸미기도 했다고 한다(오른쪽 삼색 치마). 아래에 살짝 보이는 건 진짜 속옷이다. 이너웨어라고 부르는 그 속옷.

전시되어 있던 단추

도슨트 설명에서는 듣지 못했지만 내가 예뻐서 찍었다.



자연사박물관 관람하기

향낭 만들기 선생님이 여기 박물관 다 돌고 스티커 모아서 가면 선물을 준대서 도장깨기를 하러 갔었다. 내가 어제 저녁에 커피를 마셨더니 새벽까지 영 잠이 안 와서 못잤더니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 관람에는 대충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나마도 전부 정독하고 싶은 걸 피곤해서 다 못 보고 표본만 하나씩 보고 나온 시간이다. 물론 내가 관심이 있어서 그렇게 자세히 보는 거니까 보통은 1시간도 길고 30분 정도면 금방 보고 나올 정도의 양이었다. 표본이 많아서 좋았다.
근데 박물관 다 돌고 나서 스티커를 받으러 갔더니 스티커북이랑 스티커를 줬는데, 나는 스티커 3개만 붙이면 되는 줄 알고 금방 하겠네 싶었다만 스티커 붙일 자리가 6개나 있었다. 게다가 하나는 인스타 팔로우를 해야 붙일 수 있는 스티커였다. 내가 인스타 계정이 없는 시점에서 도장깨기는 글렀다. 그리고 이 학교 박물관은 입구에 사람이 없어서 들어가기가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그냥 스티커 안 모을래..

사진 보기(* 벌레 사진 있음)
오케나이트

광석인데 곰팡이같이 생겨서 신기해서 찍었다.

아게이트

예뻐서 찍었다. 굳이 내 마음에 더 들었던 전시물을 고르자면 자수정 기둥이긴 한데 그건 핸드폰 카메라로 내 마음에 들게 찍을 자신도 없고 기운도 없어서 그냥 이걸로 대리만족한 셈 치자.

댕댕이덩굴 표본

이름이 재밌어서 찍었다. 이 식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까시나무 표본

보통 아카시아 나무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이 식물이라고 들은 적 있는 것 같다. 학명도 잘 읽어보면 슈도아카시아라고 써있다. 이름부터 가짜 아카시아라니 한 존재의 이름으로서는 퍽 유감스러운 작명입니다만 학자들이 다 그렇죠 뭐. 학자들은 감성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저건 필요해서 지은 이름이지 예쁘라고 지은 이름이 아니니까 저렇게 불러야 했던 이유가 있을 겁니다.

나방 표본 사진

내가 필요를 못느껴서 안 찍긴 했는데, 이게 바닥에 곤충 표본을 모아서 소용돌이라든가 동심원 같이 모양을 만들어서 전시한 부분에 있던 거라 따로 써있는 이름은 없고 곤충 표본 밑에 같이 꽂는 표본 이름표만 있다. 문제는 그 이름표는 저 나방에 가려서 안 보인다는 거지. 그래도 이름은 대충 안다. 옥색긴꼬리나방 아니야? 이건 전에 다른 박물관에서 본 적 있는데 생긴 게 딱 눈에 들어와서 금방 외웠어. 크기만 작았다면 귀엽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저게 살아서 날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때깔이 고와도 나는 피하고 싶어.

방동사니 모형

내가 집 근처 강가 걸어다니다가 저렇게 생긴 식물을 몇 번 봤거든. 이름을 몰라서 사진만 찍어뒀던 것 같은데 저게 딱 그 식물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이건가 하고 찍어왔다. 근데 아닐 수도 있음.

식식성 풍뎅이류 설명과 한살이 그림

내가 사는 집 옥상에 500리터들이 노란 수조가 있는데, 거기에 물 대신 흙이 채워져 있어. 매년 그 흙을 뒤적거리면 꼭 저렇게 생긴 굼벵이들이 서너 마리씩 굴러나오더라고. 대체 뭔가 싶었는데 여기 식식성 풍뎅이 설명이랑 한살이 보니까 대충 식식성 풍뎅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서 찍었다. 난 한 번도 성체를 본 적이 없어..

꽃무지류 유충 모형

옥상 화분에서 나오는 굼벵이가 딱 저렇게 생기고 저정도 크기야. 근처에 장수풍뎅이 유충 모형도 있었는데 그건 크기가 집에 있는 것보다 컸어.

삵이 그래도 육식성 포식자인데 너무 애처로운 얼굴과 자세로 박제된 것 같아서 사진 찍었다. 저건 너무 아기 고양이 같잖아. 저 위에 청설모 박제가 있었는데 그게 더 당당했어.

꾀꼬리

꾀꼬리가 노란색인 줄은 몰랐다. 신기해서 찍었다.

쇠박새

가끔 길가다 보면 보이는 참새 정도 크기에 팬더 색깔인 새 이름을 몰라서 팬더 참새라고 불렀는데 이 새인 것 같다.

박새

쇠박새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좀 더 크다. 이 새도 내가 이름을 몰라서 부르던 팬더 참새랑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그 새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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